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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희 기자의 In & Out] 위(wii)와 미(mii)

새로운 상품이나 문물 컨셉의 기원을 알게 되면서 놀랄 때가 많다. 가장 최근에 알게 된 것중 하나가 매일 일상에서 쓰는 구글(google)이 구골(googol)이라는 단어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흘려 들었지만 그렇게 큰 숫자인지 몰랐다. 10의 100승이라면 엄청난 숫자 아닌가. 1뒤에 0이 100개 붙은 숫자라면 우주만큼 큰 숫자로 무한대와 별차이가 없다고 한다. 지금 구글이 인터넷상의 수많은 문서를 자체 로봇을 이용해서 복사하여 자기네 서버에 무한정 저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름대로 사업을 펼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구글 창업자중 한사람인 래리 페이지가 구골이라는 단어로 도메인 신청하려다가 불가능해서 구글을 택했다는 얘기가 있다. 결과적으로 아주 유니크한 상표명이 됐다. 닌텐도사에서 만든 콘솔 게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위(wii)도 또다른 의미가 보여 흥미롭다. 왜 유(you)도 아니고 데이(they)도 아니고 위(we)인가. 우리가 모여서 하니까 '위'(Wii)라고 지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위만 봐서는 별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위 게임을 위해서 캐릭터를 설정하면 나만의 미(Mii)를 만들 수 있다. 다시말해서 위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미(Me)들이 모인다. 위는 개인화가 없지만 미는 게임에 따라서 역할에 따라서 설정이 다르다. 예를 들면 야구게임에선 남인지 여인지 투타는 왼손인지 오른손인지를 정해야 한다. 왼손잡이 투수지만 타석엔 오른손잡이로 뛰다든지가 사용자 마음대로 결정된다. 아울러 머리 스타일 눈모양 등 수십가지가 마음대로 개인화가 가능하다. 나를 표현하는 아바타와 너무 비슷하다. 결론적으로 위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미가 돼야 한다. 정말 기발하지 않은가. 온가족들이 미를 하나씩 설정하고 어울려서 할 수 있는것이 위게임이다. 자 상상해 보자. 저녁식사를 마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테니스 한판 할까"하고는 위게임의 콘솔을 켜고 무선 콘트롤러를 통해서 나를 표현할 미를 정하고 등에 땀나도록 테니스를 하게 된다. 다시말해서 위(wii)게임=가족(family)이다. 이제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엑스박스(X-Box) 뭐 이런 이름들이 매우 촌스럽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email protected]

2008-12-26

[장병희 기자의 In & Out] 배터리의 수명

몇 번을 떨어뜨렸지만 용케 살아있던 셀폰이 말썽을 부리고 있다. 첫번째 문제는 최근에 통화했던 기록을 따라서 주책없이 발신을 한다는 것. 하지만 이것은 참을 수가 있다. 전화기가 노후했으니 당연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두번째 문제가 제목을 보고 눈치챘겠지만 배터리 문제다. 2년 계약을 했고 1년이나 남았는데 하루 종일 몇 통 걸지 않았는데도 저녁이 가까와오면 '삑삑' 소리를 내면서 방전표시를 보여준다. 휴대용 기기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배터리의 수명'이다. 연속 사용 시간도 중요하고 몇번을 방전과 충전을 해야 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보면서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엔진 크기만 하다는 배터리의 수명이 얼마만큼 가느냐다. 마치 엔진보다 배터리 수명이 끝나면 폐차해야 하는 것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랩톱 컴퓨터의 배터리는 500번이라고 한다. 방전하고 충전하기를 500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로 세어서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가 맞는 것같다. 좀 오래된 랩톱이 하나 있는데 하드드라이브를 4.8G에서 30G로 바꾸고 배터리도 바꿨다. 어떤 집을 방문해보니 배터리가 안돼서 데스크탑같이 꽂아 놓고 쓴다고 했다.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배터리를 새로 구매하기 전까지 똑같이 겪었던 고충이다. 요즘 뜨고 있는 넷북이 자랑하는 것중 하나가 저전력 덕분에 랩톱보다 2~3배 정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인 타운의 한 업체는 에이서(Acer)의 제품은 5시간 간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미래의 신기술 10대 프로젝트'중 빠지지 않고 배터리 개발이 꼽히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누군가 획기전인 배터리를 개발하면 수십대는 먹고 살만큼 큰 돈을 벌 수도 있으련만 개발자가 얼마나 많을 것이며 수없이 많은 시도가 있었을 것이다. 화성탐사선 피닉스가 배터리 수명이 끝나서 작동을 멈췄다는 뉴스를 보고 최고 효율과 수명을 가진 배터리를 썼을텐데 하는 생각과 그 먼 곳까지 가서 배터리가 죽어서 프로젝트를 끝냈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피닉스' 단어 그대로 배터리가 다시 살아나서 재가동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까.

2008-11-14

[장병희 기자의 In & Out] 드디어 구글폰이

'드디어'라고 표현해도 좋을지 모르지만 다음주 구글폰 발매일을 발표한다고 알려졌다. 그동안 이율배반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품을 가장 많이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S의 성공에 배아파하는 듯한 글을 많이 써왔음을 오랜만에 반성한다. 구글의 역동적인 공격이 MS를 괴롭힐때면 속으로 은근히 고소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도 또한 성공에 대한 시기심같다. 하지만 결국엔 MS제품을 산다. 지난해 버라이즌의 PDA폰을 샀다. 그런데 여러가지 운영체계(OS)가 있었지만 그래도 PC와의 연동을 생각해서 MS포켓 PC를 선택했었다. 그런데 PDA폰을 사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또 MS제품을 산 자신을 책망했다. 전화기도 아니고 PDA도 아닌 둘다 아닌 PDA폰이기때문이다. 제작자들이야 퓨전이라고 좋아했겠지만 소비자로서 필자는 너무나 분노가 심해서 스스로를 비하하고 말았다. 속병까지는 안났지만 신기해 하는 수백명의 동료나 친구들에게 절대 사지 말라고 충고했다. 일을 하기위해서 사용하는 PC는 조금 늦어도 참을 만하다. 이유야 많겠지만 참을 수 밖에 없다. MS의 윈도를 쓰는 한 계속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구글폰'용 운영체계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를 제작한 구글과 T-모빌이 구글폰을 대당 149달러에 팔 것같다. 처음으로 내놓는 구글폰 모델은 대만업체인 HTC가 만드는 'HTC드림'이라는 소문이다. 이제 버라이즌 계약기간이 끝나는 내년 이맘때쯤에는 성능이 훨씬 보완된 아이폰이나 구글폰을 놓고 고민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두 제품의 자세한 스펙은 잘 모르겠다. 단지 '아무렴 포켓 PC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MS를 미워한 것같다. 누가 뭐래도 IT산업을 이만큼 발전시킨 것은 MS의 공인데도 웬지 사랑할 수가 없다. 소비자들은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누리고 싶다. 그걸 MS는 너무 몰라준 탓이라고 변명하고 싶다.

2008-09-19

[장병희 기자의 In & Out] 구글 웹브라우저 나왔다

지난주 IT업계 및 인터넷 커뮤니티의 가장 큰 뉴스는 구글의 웹브라우저 시장 진출이다. 세계 1위의 검색업체 '구글'이 지난 3일 '크롬'(Chrome) 베타 버전을 내놨다. 베타 버전이라함은 정식버전이 나오기전에 선뵈는 맛배기 버전인데 첫날만 점유율이 1%나 됐다고 언론들이 떠들고 있다. 또한 하루만에 결함이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구글의 크롬 공개는 여러가지를 시사한다. 첫째 구글이 웹브라우저 2차대전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MS의 익스플로러는 1990년대 중반 1차대전에서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윈도를 앞세우고 무료임을 내세워 당시까지 선발주자였던 네스케이프를 무너뜨리고 거침없이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었다. 그런데 네스케이프의 후신인 파이어폭스도 아닌 새로운 강자의 구글의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 둘째는 구글이 MS에 대한 강한 도전이라는 것이다. MS의 주수입원은 윈도와 오피스(워드 엑셀 등)다. 그래서 빌 게이츠는 최초 인터넷에 대해서 주목하지 않았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돈이 안생긴다. 월드와이드웹(www)라는 것 자체가 무료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돈이 안된다는 판단. 하지만 MS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 뒤늦게 뛰어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PC환경에서 소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윈도를 구글이 인터넷을 통해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윈도의 퇴출을 원한다. 이미 구글은 오피스에 대적할 제품을 내놓았지만 아직도 윈도에 얹혀서 팔리는 오피스를 밀어내지는 못했다. 깊게 파고 들면 익스플로러 같은 웹브라우저는 웹페이지만 볼 수 있는게 아니고 PC의 프로그램을 구동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바로 이점이 인터넷상의 모든 프로그램을 구동시킬 수 있는 브라우저 전쟁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상상해보자 '크롬 플러스'라는 것이 '윈도+익스플로러'를 대체한다면. 그래서 크롬을 통한 브라우저 시장의 장악은 윈도를 떨쳐내는 전초전 성격이다. 이런 의미에서 MS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구글의 살길은 MS를 잡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 결론이다. 반대로 MS는 구글을 잡아야 한다. 며칠 써본 크롬은 아직 베타버전이라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에서 쓰지 않은 좋은 외부 탭기능 등이 보인다. 또 한국에서만 쓰고 있는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지만 파이어폭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액티브X를 지원할 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있다. 우리 소비자들에게는 경쟁이 좋다. 당사자들이야 피말리겠지만 소비자에게는 좋은 일이다.

2008-09-05

[장병희 기자의 In & Out] 블루투스 핸즈프리

지난 7월1일부터 캘리포니아 거리에서 흔하게 보게 된 풍경이 있다. 자동차속 운전자가 혼자 중얼중얼거리곤 하는 모습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귓가에 조그마한 기계를 걸쳐놓고 있거나 귀마개치곤 매우 세련된 기구가 보인다. 바로 '블루투스(bluetooth)' 핸즈프리(hands free) 장치다. 줄여서 '블루투스'라고 부른다. 하지만 블루투스는 핸즈프리가 모두는 아니다. 보다 더 다양한 디바이스(device)가 있다. 근거리 무선 통신에는 블루투스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세상에 나온게 무선전화기(cordless phone)다. 요즘엔 5.8GHz제품이 싼값에 팔리고 있을 정도고 근거리 무선통신의 원조격이다. 두번째가 좀 오래된 방법이 적외선 통신(IrDA). 그리고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중 하나가 홈네트워킹을 구성하고 있는 와이파이(wi-fi)다. 최근에는 값싸고 쉬운 방법으로 블루투스가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 도달 거리가 가깝게는 몇미터에 불과하지만 프린터와 PC간의 통신부터 음성정보를 이동시켜주는 셀폰과 핸즈프리장치 같은 곳에서 쓰인다. 물론 블루투스가 귀에 걸치거나 꼽는 핸즈프리 장치만 있는게 아니다. 이전부터 활용돼 왔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핸즈프리 장치다. 귀에 꼽는 것과는 다른게 햇빛을 막아주는 바이저(visor)에 걸어 놓는 핸즈프리다. 상대방의 전화번호도 크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차소리가 울리지 않는다. 또다른 응용은 포터블 GPS 네비게이션에 블루투스 기능을 넣은 제품도 있다. 아울러 자동차에 장착돼 있는 핸즈프리 기능도 대부분 블루투스를 사용한다. 싸고 음성정보를 잘 전달하기때문이다. 전자파 걱정도 좀 덜하고…. 하지만 귀에 꼽고 쓰는 유선 핸즈프리를 애용하는 사람들도 아직은 많다. 아무래도 더 클리어하게 들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2008-08-29

[장병희 기자의 In & Out] 디지털 폴라로이드

어느날 철판 볶음밥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하고 있는 친척이 전화를 해왔다. 폴라로이드(Polaroid) 카메라를 더이상 못쓰게 됐다는 것이다. 폴라로이드?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몇초후면 '찌리릭' 하면서 카메라 앞으로 사진 한장이 나오는 바로 그게 폴라로이드 카메라다. 그 식당에선 생일잔치를 하는 가족들이 많은데 최소 2장 정도는 꼭 찍어서 종이액자에 붙여서 증정해왔다는 것이다. 전화의 요점은 그 카메라에 들어가는 두툼한 인화지가 올 1월부터 생산중지됐다는 것이다. 원래 독점이므로 폴라로이드사에서 안만들면 대신 만들어 줄 수도 없고 혹 손해를 감수해서 만들더라도 폴라로이드사에 의해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폴라로이드가 식당같은 비즈니스 사용자들을 위해서 새로운 제품을 준비중이라서 조용한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보도한 기사에 댓글을 보면 '쓸데없는 짓'이라고 썼다. 디카로 찍어서 즉석 프린트하면 그만이지 뭐가 필요하냐고. 자 상상력을 동원하자. 찍었다. 그리고 식당에 딸린 사무실로 뛰어간다. 메모리 미디어를 꺼내서 프린터에 넣고 프린팅을 한다. 최소 3분은 걸린다. 이전의 딱 10초짜리 폴라로이드에 비해서 최소 2분은 더 걸린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오리지널 폴라로이드로 5장을 뽑는다. 비즈니스 성격상 가족 고객들에게 줘야하는데 헷갈릴 수도 있다. 이제 다른 상상을 하자. 찍었다. 그 자리에서 눌렀다. 드르륵(이전의 찌리릭이 아니다) 나온다. 이미 폴라로이드사는 손바닥만한 휴대용 프린터를 판매하면서 디카에 연결시켰었다. 프린트 사이즈는 2 X 3인치. 하지만 고객들의 요구에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같다. 아니며 성에 차지 않았나보다. 내년을 목표로 역사의 뒷안길로 사라져버린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버금가는 프린트 4 X 3인치 카메라인 Polaroid PoGo ProSeries camera를 내놓기로 했다.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할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내 친척같은 사람들이 폴라로이드사를 조른 것같다. 미국기업들이 고객들의 말에 귀 기울인 결과물이다. 성공? 진짜 모르겠다.

2008-08-22

[장병희 기자의 In & Out] 10살짜리에 이메일 열어줘야 하나

몇개의 이메일이나 회원 계정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많아서 이제는 관리도 안된다. 그래서 어디든 평소 쓰던 아이디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가입하지 않는다. 패스워드도 3개중 하나를 골라 쓴다. 그런데 최근 가입않고 방문하던 유투브(youtube.com)에 가입하게 됐다. 이유는 유투브를 드나들던 4학년짜리 딸이 자신의 페이지를 만들고 아빠에게 가입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물론 딸아이의 페이지에 필자는 아빠나 엄마 감독자로 등록이 돼 있는게 아니고 '친구'(friend)다. 필자의 의도는 감독이고. 도대체 몇명이 딸아이의 페이지에 오는지 궁금하다. 197명. 딸의 아이디는 자기 생일을 넣어서 만들었다. 몇마디 인사말과 함께 홈타운이 어디인지 나라가 어디인지 써넣었다. 좋아하는 무비에는 '스폰지밥'도 들어 있다. 특이한 것은 자신의 사진은 한장도 쓰지 않았다. 대신 헬로키티 이미지를 어디서 구해다가 넣었다. 그럼 아빠인 필자도 페이지를 구성했다. 쓸말도 없다. 회사이름인 Korea Daily는 아주 자랑스럽게 썼다. 그리고 사진을 넣었다. 이 사진은 회사 인트라넷에도 들어있고 링크나우에도 들어 있는 진짜 평범한 내 얼굴이다. 그런데 딸아이가 '프라이버시'를 생각하지 않고 사진을 올렸다면서 당장 끌어내리라고 성화다.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대신 미키마우스 이미지를 올려놨다. 딸을 감독하려다가 오히려 감독을 당하는 기분이다. 그런데 딸아이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간 친구와 이메일을 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이메일 계정을 열어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야후나 지메일 등 무료 이메일을 간단하게 열어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아직 열살밖에 안되는 아이에게 무섭고 위험하고 험한 외부 세계와의 연결 수단을 만들어준다는게 썩 내키지 않는다. 집 우편물통에 아이의 이름으로 엄청난 양의 메일이 들어오는 것보다도 더 심각한 일일 것이다. 검색해보니 연 20달러면 부모가 잘 감독할 수 있는 이메일들도 있었다. 패스워드가 관건인데 다른 무료 사이트들은 절대 안되는 것 부모가 열람하는 게 시스템적으로 지원됐다. 우리집 결론은 그냥 엄마 메일에 얹혀서 쓰도록 했다. 실제로 딸아이가 독립적인 이메일 쓰는 게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버틸때까지 버텨보고 싶다. 아직도 인터넷은 미성년자들에게 아니 미성년 자녀를 갖고 있는 부모들에게 쉽지 않은 분야다.

2008-08-01

[장병희 기자의 In & Out] 다음 이메일의 우여곡절

지난주에 바로 이 코너를 통해 다음 창업자 이재웅씨의 퇴장과 더불어 이메일부터 디엔샵까지 '다음 역사'를 되짚어봤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주에 다음이 감당하기 어려운 사고를 내고 말았다. 지난 22일 늦은 밤 다음 메일을 확인하려는 사용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메일이 보였다고 한다. 마침 이번주 기사를 정리하다 뉴스를 보고 로그인해봤다. 알려진 바와 같이 목록은 보였지만 메시지는 지금 보여줄 수 없다는 안내문을 봤다.그리고 사과문을 올렸다.(사진) "오호라 다음같은 이런 큰 기업도 사고를 내는구나!" 지난주에도 짚어봤듯이 다음에게 한메일 서비스는 근간이 되는 서비스다. 한메일을 통해서 컸듯이 한메일 때문에 속된말로 '맛'이 갈수도 있다. 이메일 서비스는 포털을 지향하는 사이트에서는 정말 중요한 서비스다. 조선닷컴은 이메일 서비스를 해본적이 없다. 왜냐하면 포털을 지향하지 않고 있기때문이다. 반면 조인스닷컴은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했던 과거가 있다. 왜냐하면 뉴스 포털을 지향했기에 시도했었다. 물론 조인스닷컴만 서비스를 중단한게 아니다. 한겨레신문의 하니메일 없어진 신비로의 신비로 메일 등등. 의외로 많은 사이트들이 감당하지 못하고 포기했다. 이유는 한메일이 막강했기때문이다. 이미 초기 투자자들이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기에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던 터라 국제적인 이메일 용량 싸움에서도 이겨냈다. 하지만 가입자가 3400만이나 되다 보니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수익모델이 마땅하지 않아서 대용량 발송자들에게는 우편요금을 징수하겠다는 제안을 해서 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또 야후 메일의 무한용량제와 지메일의 출현으로 기우뚱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로 쓰는 이메일은 한번 정하면 쉽게 바꿀 수 없기때문에 한메일의 잠재력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이번과 같은 사고때문에 일부에서는 피해보상을 논하지만 결국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다. 대응이 미숙하고 결과적으로 거짓말한 것들이 여럿 들통났지만 충성스런 사용자들을 흔들기는 어렵다고 본다. 왜냐하면 '선점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 몇 안되는 회사중 하나이기때문이다.

2008-07-25

[장병희 기자의 In & Out] 다음 이재웅씨의 퇴장

누군가와 만나서 개인용 이메일 주소를 주고 받을때 미국사람들에게는 없는 일이지만 한국사람들에게 혼동되는 일이 종종있다. 한메일(Hanmail)과 핫메일(Hotmail)의 차이. 이제는 헷갈린 경험때문에 핫메일은 아예 '핫메일 뜨거운 메일'이라고 부르면 척척 알아듣는다. 한국사람들이 지금은 매우 다양한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지만 몇년전만해도 상당수가 한메일을 썼다. 당시로는 유행처럼 하나쯤 가져야 행세를 했으니 귀찮은 주민등록번호 확인 절차도 감수해가면서 가입했던 기억이 있다. 이 한메일을 만든 다음(Daum)사의 창업자인 이재웅(40.사진)씨가 자신이 적극적으로 인수했던 라이코스 대표이사직마저 물러나면서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3월엔 등기이사도 그만뒀는데 이제는 18.34%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로서의 신분만 갖는다고 한다. 이씨는 벤처 기업인중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중에 하나다. 아나운서 황현정과 결혼을 해서 그를 몰랐던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이씨의 퇴장을 얘기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MS의 빌 게이츠가 떠난 것처럼 한국 벤처산업의 초창기부터 오늘에 이르고 있는 다음이 또다른 시대를 맞이하는 것같아서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다음의 이메일은 전국민에게 1인1메일 시대를 열어줬다. 따지고 보면 그저그런 시스템이었는데 수많은 경쟁사들이 명멸하는 동안 굳건히 한 자리를 지켰다. 이메일의 성공은 다음카페라는 '카페 신드롬'을 만들었고 아직도 무슨 아이디어가 있거나 사건이 있으면 다음 카페의 주소에 회원이 평소 얼마였는데 최근 그 이슈로 수백배 방문과 가입자가 늘었다는 내용이 보도될 정도로 하나의 트렌드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카페의 성공은 포털로서의 자리잡기에 성공했고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한국벤처계를 평정했다. 네이버가 출현하기 전까지는. 하지만 현금을 많이 쌓아놓고 있었지만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어 다음은 주목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미디어가 떴다. 기다리면 낙이 오는 걸까. 다음에게 다음 기회가 왔다. 바로 카페를 통한 상거래와 미니쇼핑몰을 통한 수수료 수익모델이 활성화 되면서 부터다. 회사의 주식은 다른 상거래 업체들과 함께 업계를 선도했다. 정리하면 메일->카페-> 뉴스-> 상거래로 이어지는 킬러 콘텐츠가 오늘에 이르게 했던 것이다. 미국의 상당수 포털들이 이 모델을 쫓아가지 못하고 주저앉은 형국이다. (그리고 결국 구글에게 넉다운 되고 있다.) 이씨의 퇴장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미래가 있을지 궁금하지만 라이코스를 성공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지만 참 의미있는 시도였다고 본다. 장병희 [email protected]

2008-07-18

[장병희 기자의 In&Out] 키워드와 검색

'2000년대 초쯤 기사화 됐던 윌셔 원 빌딩은 정확하게 어떤 내용이었지?' 문득 인터넷 전화와 관련된 글을 읽던 중에 의문이 생겼다. 다운타운 윌셔가에 통신회사들의 집합체인 '원 윌셔 빌딩'이 생각났다. 그래서 중앙일보의 웹사이트(www.koreadaily.com)인 검색창에 '원윌셔' '윌셔원'을 쳐넣어봤다. 하지만 결과는 쉽지 않아서 갑자기 고민에 빠졌다. 당시 경제부에 있었던 백상엽 기자의 이름을 덧붙이자 '짜 잔'. 그 기사가 나왔다. 뒤이어 구글이나 네이버에 이런 내용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했다. 구글? 없다. 네이버?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다룬 것은 당시 백상엽 기자의 기사뿐이었고 중앙일보 웹사이트가 지금과 달리 구글이나 네이버에게 채집을 허용하지 않았기때문에 없다. 2003년11월7일에 입력됐고 11월10일에 신문에 게재된 내용이다. 알고보니 빌딩 이름이 '원 윌셔'이고 실제 주소는 그랜드 애비뉴에 있다. 공자님 말씀처럼 당연하게 들리지만 '검색은 키워드'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키워드가 없다면 검색은 있으나 마나. 만약 검색 키워드를 '한인'이나 '이민' 혹은 '박찬호'라고 해보자 셀 수 없는 많은 기사가 뜰 것이다. 안하니만 못한 검색이다. 그래서 검색은 키워드를 얼마나 특이하고 유니크한 것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무척 높아진다. 그래서 키워드가 검색 바로 그 자체다. (아울러 검색 조건도 덧붙여야 한다!) 오늘(12일) 인앤아웃의 키워드는 중앙일보 사이트의 개편이다. 코리아데일리닷컴으로 바뀐 후 첫 개편인 만큼 기대도 크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LA의 다른 신문사 사이트는 9년째 그대로다. 검색이라는 단어의 실제 의미와 가까운 검색도 불가능하다.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중앙일보 사이트는 한국 조인스의 검색엔진을 써서 빠르고 정확하다. 하지만 그곳은 아니다. 개편하는 사이트에서 또 눈에 띄는 것이 블로그다. 성능 좋은 고급 검색엔진이 모든 기사와 엄청난 블로그를 검색해주면 좋은 정보를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블로그도 한번쯤 만들어 운영해보자. [email protected]

200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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